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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포기하지 말아요… " 소아암 소녀 끝내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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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포기하지 말아요… " 소아암 소녀 끝내 하늘로

입력
2012.01.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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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성탄절을 맞이했어요. 눈이 펑펑 왔어요. 이제 식사도 할 수 있어요. 산소호흡기도 떼냈어요. 무릎도 다 나았어요. 여러분들의 기도와 지지가 큰 힘이 됐어요.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하고 지지해줬음 좋겠어요. NEGU. 제시”(제시카의 페이스북)

미국 소아암 환자의 상징이었던 소녀 제시카 조이 리스(12)가 5일(현지시간) 결국 숨을 거뒀다. 가족들은 제시카의 페이스북에 10개월에 걸친 뇌종양과의 싸움이 5일 끝났다고 밝혔다.

제시카가 뇌종양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해 3월. 힘겨운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 치료를 하면서 제시카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일상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글을 읽는 이들에게 병을 앓고 있는 다른 어린이를 위해 기도하고 소아암 연구를 지지하자고 독려했다. 그는 자신의 임무가 “희망과 기쁨, 사랑을 퍼뜨려서 암과 싸우는 어린이들이 절대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우는 일”이라며 “밝은 마음은 훌륭한 약”이라고 했다. 글 끝머리에는 “절대 포기하지 말아요(Never Ever Give Up)”라는 메시지의 줄임말인 NEGU라는 서명을 했다.

어린 소녀의 투병과정은 전세계로 퍼져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제시카의 페이스북에는 수만개의 댓글이 달렸고 제시카와 소아암 환자를 지지하는 응원 동영상도 게재됐다.

응원에 힘입어 제시카는 부모와 함께 소아암을 알리고 소아암 환자를 지원하기 위한 연구기금을 모금하는 비영리재단인 NEGU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사탕과 장난감이 든 ‘기쁨단지(JoyJars)’를 판매한다. 기쁨단지는 전세계 27개국에서 3,000개 이상이 팔렸다.

제시카는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인 4일 “이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할 참이에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나 방사선치료보다는 훨씬 쉬워요. 두통이 좀 있지만 괜찮아요. NEGU”라고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소녀의 사망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살아가는 순간순간 의미를 깨닫게 해줘서 고마워요. 이제 편히 쉬어요” “항상 밝은 모습에 살아갈 용기를 얻었어요”라는 애도의 댓글을 달았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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