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세계 4대 연기금 중 최초로 중국 본토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이르면 연내 중국 본토에 대한 첫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국민연금기금에 대해 본토 증시(A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승인했다. 공단 측은 “중국 정부는 단기 투기성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본토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외국기관투자가의 자격요건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며 “국민연금기금을 건전한 장기투자자로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4대 연기금(일본, 노르웨이, 네덜란드, 한국) 중 QFII 자격을 획득한 것은 국민연금이 처음이다.
공단은 앞으로 중국 외환당국이 투자한도를 배정하는 대로 운용사를 선정하고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경직 해외증권실장은 “통상 3~4개월 내 한도가 배정되는데 초기 한도는 1억~2억달러의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며 “비록 소액이지만 연내 첫 투자를 통해 향후 중국 내 투자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적립기금은 346조원으로 이중 해외 투자액이 12.9%(34조6,000억원)에 달한다. 공단 측은 2016년까지 해외투자 비중을 20%로 늘릴 계획이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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