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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물가안정에 '고춧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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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물가안정에 '고춧가루'

입력
2012.01.0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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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고춧가루를 뿌린 품목은 무엇일까.

8일 한국은행 등의 ‘품목별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고춧가루로 전년보다 50.6% 치솟았다. 전체 물가상승률(4.0%)에 비해 12.7배나 더 오른 셈이다. 이는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 탓에 탄저병 역병 등 병충해가 확산돼 흉작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어 콩(43.7%), 부엌용 용구(42.9%), 오징어채(40.9%), 마른 오징어(37.5%), 고교 교과서(36.6%), 장갑(31.3%), 오징어(29.1%), 소금(28.6%), 돼지고기(28.1%) 순으로 ‘10대 상승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품목은 ▦이상기후ㆍ작황 부진(콩) ▦원자재가격 상승(부엌용 용구ㆍ장갑) ▦어획량 감소(오징어채ㆍ마른오징어ㆍ오징어) ▦이상기후ㆍ일본 원전사태(소금) ▦구제역 살처분 여파(돼지고기)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 고교 교과서는 국정ㆍ검정교과서를 각각 검정ㆍ인정교과서로 바꾼 교육과정 개편ㆍ자율화에 따른 가격 조정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반면 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품목은 기록매체(외장하드 등)로 25.6% 떨어졌으며 파(-20.0%), 시금치(-19.5%), 생강(-18.4%), 배추(-18.3%), 무(-17.9%), 상추(-17.8%), 학교급식비(-17.6%), 양상추(-17.4%), 피망(-16.4%)이 상승률 하위 10대 품목에 등재됐다.

기록매체와 급식비를 제외한 8개 품목이 가을 채소인데, 2009∼2010년 이상한파로 가격이 급등하자 이듬해인 2011년 재배면적을 크게 늘리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학교 급식비 인하는 초등학교 무상급식 덕분이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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