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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레스토랑 '노부' 바하마 지점 총 주방장 강민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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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레스토랑 '노부' 바하마 지점 총 주방장 강민구씨

입력
2012.01.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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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은 없다고 믿고 끊임없이 도전했어요."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의 일식 레스토랑 '노부(NOBU)'의 총 주방장은 한국인 강민구(28)씨다. '노부'는 세계적인 일식 요리사 마쓰히사 노부유키가 영화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전세계 23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체인 레스토랑. 20대의 젊은이가 세계적인 유명 레스토랑의 주방을 책임지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강씨는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운도 좋았고 학연, 지연, 나이를 따지지 않는 문화여서 가능했던 것 같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요리사가 꿈이었던 강씨는 경기대 외식조리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1학년 때 노부유키의'단순하면서도 창의적인 요리'에 반해 '노부'의 요리사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했고 재학 중엔 양식ㆍ한식ㆍ중식 조리 기능사 자격증을 따며 미래를 준비했다. 해외 취업에 대비해 영어 공부에 힘썼고 서울 지역의 여러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경력도 쌓았다.

2008년 여름, 한국을 떠난 강씨는 미국 플로리다주의 리츠칼튼 호텔의 조리사를 시작으로 1년 반 동안 스페인과 미국의 레스토랑 7곳에서 짧게는 2~3일, 길게는 2~3개월씩 견습생 신분으로 머물며 주방시스템을 익히고 새로운 메뉴 개발에 참여했다. 그러던 2009년 12월, 드디어 꿈에 그리던 '노부'의 미국 마이애미지점에서 "입사해도 좋다"는 연락을 받았다. 리츠칼튼에서 일할 때 이력서를 냈는데, 6개월 만에 답이 온 것이다.

이후 강씨는 반년 만에 30여명의 선배들을 제치고 '노부' 마이애미지점의 부주방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12월엔 바하마지점의 총 주방장 자리까지 제안 받았다. 실력은 물론 제일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성실한 태도도 한 몫했다. "노부 체인의 총괄협력 셰프인 토머스 버클리씨가 1년간 저를 눈여겨봤다고 하더라고요.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했을 뿐인데 운이 좋은 것 같아요." 강씨의 설명이다.

바하마의 최고급 리조트인 아틀란티스 호텔 안에 위치한 노부 바하마지점은 280석 규모로 40명의 요리사와 60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성수기에는 하루 매출액이 10만 달러에 이른다.

2년 전 26세의 나이에 총 주방장이 된 강씨는 이후 된장과 김치를 곁들인 푸아그라 요리, 육회와 갈비찜 등 기존 메뉴에 한식을 접목해 손님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나만의 독특한 인생 경험을 요리에 담고 싶은 생각을 늘 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가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창의적인 음식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옥진 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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