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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퍽'… 주먹질·발길질 끊이지 않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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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퍽'… 주먹질·발길질 끊이지 않는 학교

입력
2012.01.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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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의 집단 괴롭힘으로 대구의 한 중학생이 자살한 지 18일 째인 6일에도 10대 폭력은 계속 적발됐다. 친구와 후배 돈을 상습적으로 빼앗고 감금 및 보복폭행을 저지르는 등 폭력 형태도 다양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학교 후배의 돈을 빼앗고 반항하면 집단으로 때린 혐의(폭행 등)로 마포구 S중학교 2학년 A(14)군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 2명은 지난해 10월부터 6차례에 걸쳐 1학년 B(13)군 등 후배 4명에게서 30여 만원을 빼앗고 자신들의 집에서 때린 혐의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B군의 아버지가 지난 2일 아들이 돈을 빼앗기는 현장을 적발, A군 일행을 훈계하고 '다시 괴롭히지 않겠다'는 다짐까지 받았지만 A군 등은 이튿날 B군의 친구들을 불러내 '어른들에게 일렀다'는 이유로 보복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어른들 하나도 무서울 것 없다. B군 때문에 맞는 거다. 밤길 조심해라" 등의 말로 겁도 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B군이 집단 폭행 후유증으로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같은 학교 학생 중 추가 피해 사례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충남 논산에서는 같은 반 급우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돈까지 빼앗은 반장이 붙잡혔다. 논산경찰서에 따르면 이 지역 고교 1학년 학급 반장인 C군(16)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 말까지 D군(16) 등 급우 3명을 26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때리고 현금과 시계 등 42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C군은 D군이 자신과 어깨를 부딪히고도 사과하지 않았다며 폭행을 가하기 시작해 나중에는 이유 없이 쇠파이프 등을 휘둘러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C군은 특히 지난해 9월 폭행 사실을 알게 된 담임교사로부터 꾸지람을 듣자 "누가 일렀냐"며 같은 반 친구 E군을 걸레자루로 때리기도 했다.

부산에선 무리를 지어 폭행과 절도를 일삼던 1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이날 중학생들의 금품을 빼앗고, 보복폭행을 한 혐의(폭력행위 등)로 F(16)군 등 5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F군 등은 지난해 9월 사하구 당리동에서 길을 가던 G(15)군 등 3명을 협박, 인근 PC방 화장실에서 폭행한 뒤 현금 5,000원과 7만원 상당의 옷을 빼앗았다. 이들은 G군이 경찰에 신고하자 재차 폭행하고 3차례 28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도 부전동의 한 치과 앞에서 또래 중학생 4명을 폭행하고 121만원 상당의 의류를 강취한 혐의(강도상해)로 H(15)군을 구속하고 공범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가출한 남녀 청소년들이 또래 여중생을 집단 폭행한 사건도 있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친구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여중생을 감금하고 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I(15)양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J(17)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I양 일행은 지난 달 5일 서초구 반포동 I양 집에서 미리 준비한 청테이프로 K(15)양의 양 손과 발을 묶은 뒤 상의를 벗겨 가슴을 만지고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 2시간 동안 폭행한 혐의다. 이들은 "K양이 I양 친구를 '걸레'라고 소문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논산=이준호기자 junhol@hk.co.kr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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