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미단 지역에서 6일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부상했다. 국영TV는 이번 테러가 학교 근처 인구 밀집지역에서 일어나 피해자 대다수가 시민이었다고 보도했다. 미단 지역은 최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자주 열린 곳이다.
이날 공격은 정부군을 겨냥한 것으로, 익명을 요구한 시리아 당국 관계자는 "테러범이 경찰관 수송 버스를 목표물로 삼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에는 창문이 산산조각 난 버스와 피로 얼룩진 좌석, 구조자들이 거리에서 조각 난 시신을 수습해 플라스틱 통에 담는 모습 등 끔찍한 장면이 방영됐다.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테러범의 소행을 규탄했다.
이날은 아랍연맹의(AL) 의 추가 감시단이 아사드 대통령의 시위대 유혈 진압을 감시하기 위해 다마스쿠스를 방문하기로 한 하루 전날이었다.
다마스쿠스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3일에도 다마스쿠스에서 보안, 정보기관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44명이 숨지고 166명이 부상했다. 당시에도 폭탄 테러가 일어난 다음날 아랍연맹의 감시단이 다마스쿠스에 도착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3월 이후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정부군의 강경 진압으로 5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유엔은 추산했다. 아랍연맹은 시리아 정부와 합의한 평화안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감시단 선발대를 파견한 상태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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