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침몰한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유물이 경매에 부쳐진다.
AP통신 등 외신은 타이타닉호에서 인양된 유물 5,000여점의 경매가 침몰 100주년인 4월 11일 실시된다고 6일 보도했다. 경매 품목에는 무게 17톤의 선체 잔해와 1등석 승객용 도자기 등이 포함돼있으며 총경매가는 1억8,900만달러(약 2,185억원)로 예상된다.
경매를 주관하는 뉴욕 건지 경매소 측은 "4㎞ 깊이의 심해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의 유물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경매에 부친다"며 "타이타닉에 대한 기억을 영원히 남기고 후대가 이를 볼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역사적 경매"라고 평가했다. 경매소 측이 유물의 적절한 관리와 전시를 입찰 조건으로 내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경매소 측은 면도 도구, 어린이 장난감, 담배 파이프, 크리스털 디캔터(와인을 거르는 소도구), 레스토랑의 샹들리에, 은접시, 선박 부품, 조타실의 나침반, 전조등, 굴뚝의 호루라기와 종 등을 5일 공개했다. 공개 유물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확성기인데, 경매사는 사고 당시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이 승객들에게 탈출을 지시하는데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타이타닉호 유물은 RMS 타이타닉사가 1987년부터 북대서양 침몰 해역에서 일곱 차례 탐사하며 건져 올린 것이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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