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시니어와 여지 대회 크게 늘려 팬들을 즐겁게 하겠다"
지난해 4월 취임한 한국 바둑계의 실무총책임자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49 · 프로9단)이 4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양총장은 지난 9개월간의 업무 성적을 70점 정도라고 자평하면서 "30여년간 바둑만 두다가 처음 실무행정을 맡아 보니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새해에는 프로기사는 물론 각 분야의 인사들과 보다 활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개월간 자신의 업무 성적을 점수로 매긴다면.
"사실 저 스스로는 평소 여러 분야 사람들과 상당히 원만한 관계를 맺어 왔기 때문에 저에 대한 평가가 최소 80점은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실무행정을 맡아 보니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잘 해야 70점 정도 밖에 안 될 것 같다. "
-새해 중점 과제는.
"한국바둑계의 영원한 목표이자 새해 당면 과제 역시 바둑팬을 늘리고 바둑계 전체의 파이를 키워 나가는 일이다. 새해에는 한국바둑리그 참가팀수가 10팀으로 늘어 나고 기전 규모도 대폭 확대된다. 또 2부리그와 인터리그가 신설되고 시니어와 신예, 여자기사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기전을 크게 늘려 한두 달에 한 번씩 대회를 열고 연말에는 왕중왕전을 개최해 프로기사들의 수입도 늘리고 팬들에게 보다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작년말 한국기원 조직을 크게 개편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한국기원이 국내 바둑계를 관장하고 있지만 전직원은 30명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조직이다. 그런데 너무 여러 부서로 쪼개져 있다 보니 부서간에 보다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미흡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기전사업과 바둑보급 두 부문으로 크게 나누어 직원들이 서로 업무정보를 공유하면서 보다 긴밀한 협조를 통해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도록 하려는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보급부문에서 기존에 해왔던 어린이와 군장병에 대한 바둑보급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다문화가정 바둑보급과 바둑세계화사업, 바둑사료 정비작업 등 국책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바둑토토 사업은 언제부터 시행되나.
"현재 문광부에 사업단체 지정신청을 해 놓고 있는 상태다. 주관단체인 체육진흥공단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양총장의 업무추진방식과 관련해 젊은 기사들과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었는데.
"저 자신은 평소 프로기사 선후배들과 격의 없는 의사소통을 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많았던 모양이다. 요즘 사회 각 분야서 자주 거론되듯이 바둑계 역시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앞으로는 선배들은 물론 특히 젊은 후배들과 두 달에 한 번 정도 정례 모임을 갖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이해를 높여 나가겠다."
-대한바둑협회와의 통합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통합논의가 이미 한 번 결렬됐기 때문에 다시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고 굳이 무리를 해서 통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두 단체가 서로 긴밀한 협조를 통해 바둑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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