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국제사회에 이란 제재 동참을 촉구한 데 이어 일본도 이란 원유 수입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국제 사회의 이란 제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 "각국은 공급선을 다변화해 이란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 위한 방안을 실천해야 한다"며 석유 수입국들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석유는 이란 정권의 생명줄이기 때문에 제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일본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FT는 일본 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겐바 고이치로 외무장관이 중동 방문을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공급 확대를 요청하는 기회로 활용하려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발생한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 대부분이 폐쇄돼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아진 일본이 이란산 원유 수입마저 줄일 경우 경제적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통신은 5일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다음주 도쿄를 방문하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에게 (원유 금수 조치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란은 21일부터 2월 19일 사이에 호르무즈해협에서 또 한번 군사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리 파다비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사령관은 "이번 군사훈련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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