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치명문가 케네디 가문이 다시 정치무대로 복귀할 지 관심이 쏠린다. 조 케네디 3세(31)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11월 총선에서 하원의원직에 도전하기 위한 첫 행보로 출마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보스톤 글로브 등 외신이 6일 보도했다.
케네디 3세는 암살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손자이자 조 케네디 전 하원의원의 아들. 그는 민주당 소속 바니 프랭크 하원의원이 차기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주 4구를 노리고 있다.
케네디 3세는 성명에서 “공익에 헌신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며 “내 자신과 가족의 경험을 토대로 실용적이고 초당파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에서 상식과 공정성이 사라진 것은 당파정치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04~2006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평화봉사단으로 활동했고, 스탠퍼드대와 하버드 법과대학원을 졸업했다. 매사추세츠주 미들섹스 카운티 검사직을 맡기 전까지 2년 6개월간 매사추세츠주 남동부의 케이프 코드에서 검사로 일했다.
케네디가는 47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온 존 F 케네디의 동생 에드워드 케네디가 2009년 타계한데 이어 아들인 패트릭 케네디 하원의원이 이듬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아 정치 명맥이 끊겼다. 때문에 그가 경선과 본선에서 승리하면 케네디가는 2년만에 중앙정치 무대로 복귀하게 된다.
케네디가는 1946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하원의원에 선출된 이후 대통령 1명, 상원의원 3명, 하원의원 4명, 각료 1명을 배출하면서 미국 정치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