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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한 직위 있다면 김정은과 회담 가능" 金외교, 협상파트너 인정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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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한 직위 있다면 김정은과 회담 가능" 金외교, 협상파트너 인정 시사

입력
2012.01.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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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은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남북협상 파트너로 인정할지 여부에 대해 "북한과 회담을 하면서 거기에 합당한 직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 분과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 부위원장을 남측과의 협상 파트너로 사실상 인정 하는 발언이라 주목된다.

김 장관은 이날 내외신 기자들과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한 뒤 "다만 김 부위원장은 최고사령관에 추대됐다는 것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은 것이 공식 직책인데, 다른 부분에 얼마나 관여하는지 분명치 않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2012년도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적인 대북 유연화 정책 등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류우익 장관은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은 대화의 전제조건이 아니라 대화를 할 때 테이블에 올라갈 수 있는 핵심 의제 중 하나"라며 "남북 간 고위급 대화 채널이 구축되고 그것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면 의제의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도 당장 흡수통일 하겠다거나, 북한을 망하게 한다는 목표는 갖고 있지도 않고 시도도 않을 것"이라며 "통일문제에 있어 북한은 시대착오적인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생각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진정으로 아끼기 때문에 북한이 정말 열린 마음으로 경제자립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남북이 서로 대등하게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정책 원칙에 대해선 "앞으로 북한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지만 우리는 일관되게 기본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며, 또 한편으로는 유연하게 협력해 나갈 준비도 돼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차관보는 이날 방한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등과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앞서 중국을 방문한 캠벨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중국 측에게 북한의 새 리더에게는 자제를 촉구하면서 북한도 이번 기회에 남한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측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기다려보자"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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