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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봉지 쥐어주고… 세살 아들 버려/ 30대 이혼남 "생활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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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봉지 쥐어주고… 세살 아들 버려/ 30대 이혼남 "생활고에"

입력
2012.01.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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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때문에 양육이 어려워 세 살짜리 아들을 내다버린 한부모가정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평택의 중소공장에서 일하는 박모(33)씨는 2008년 진모(26)씨와 혼인했으나 월급 170만원의 대부분을 아들 보육비와 결혼자금으로 빌린 대출금을 갚는 데 쓸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금전적인 문제가 쌓이면서 박씨는 결국 부인과 지난해 9월 이혼한 뒤 혼자 아들을 키워왔다. 월세집을 나와 공장기숙사로 들어간 박씨는 24시간 어린이집에 아들을 맡겨 키우며 거의 매일 밤샘 근무를 했다. 어린이집이 문을 닫는 주말엔 아들을 친할머니가 있는 인천, 외할머니가 있는 서울 종로 등에 번갈아 가면서 맡기며 어렵사리 키웠다.

그러던 중 두 달 전인 11월19일 토요일 오후 그는 서울 구로동 애경백화점 앞에서 아들을 버렸다. 주말에 일을 해야 하는데 친가 외가 모두 연락이 닿지 않자 억눌러왔던 인내에 한계가 왔던 것이다. 버리기로 결심했지만 차마 아들의 눈을 볼 수 없어 아들이 좋아하는 과자에 정신이 팔린 사이 달아났다.

백화점 앞에 버려진 박군은 지나가던 시민에 의해 경찰에 인계돼 서울시아동보호센터에 맡겨졌다. 경찰은 탐문수사 두 달여 만에 박씨를 찾아 보호센터의 아들을 만나게 했다. 그는 아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후회의 눈물을 뿌렸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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