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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한달 전 신문 칼럼이 발단… 폭로 경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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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한달 전 신문 칼럼이 발단… 폭로 경위는

입력
2012.01.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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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과거 전당대회 당시 대표가 된 후보로부터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았다가 돌려줬다'고 폭로하는 계기가 된 것은 지난달 14일 한 경제신문에 쓴 칼럼이었다.

당시 고 의원은 서울경제에 기고한 '전당대회 유감'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전당대회가 열리기 며칠 전에 필자에게 봉투가 배달됐다. 어느 후보가 보낸 것이었다. 상당한 돈이 담겨 있었다. 필자는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소신에 따라 봉투를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한나라당이 지금 전당대회를 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 중"이라며 "당내 세력들은 또 치열하게 편가르기와 줄 세우기를 할 것이며 그 와중에 돈 봉투도 뿌려질 가능성이 농후해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그 뒤 한 종편 채널은 지난 3일 고 의원을 초청한 프로그램에서 '돈봉투' 폭로가 사실인지를 확인했고, 고 의원은 이를 시인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고 의원이 전당대회 당시 이러한 사실을 밝히지 않고 총선을 앞두고 공천 문제가 논란이 되는 시점에서 폭로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 텃밭인 서울 강남권 의원들을 대거 물갈이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자 고 의원(서울 서초을)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기 위해 돈봉투 문제를 폭로했을 것이란 주장이 있다. 그 동안 친이계로 분류됐던 고 의원이'박근혜 비상대책위'출범 이후 신주류 세력으로 부상한 친박계와 일부 비대위원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폭로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고 의원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밝힌 것처럼 최근 정치권 변화 바람과 맞물려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결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고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돈봉투를 돌린 전직 대표가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누구를 향해서 (폭로)한 게 아니기 때문에 때가 되면 (누구인지) 밝히더라도 오늘은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혹의 당사자로 박희태 안상수 홍준표 전 대표 등이 거론된다'는 질문에는 "절대 넘겨짚지 말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또 이날 서초구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기왕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정치발전을 위해 입을 열 것은 열 것"이라며 "제가 엄청난 아픔을 당하는 것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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