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에서도 당내 선거에서 돈봉투가 나돌았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1ㆍ15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예비경선 때 중앙위원을 상대로 돈이 돌았다거나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자금이 뿌려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8일 민주통합당 주변에서는 2010년 10ㆍ3 전당대회 당시 이야기가 퍼졌다. 모 후보가 5만원짜리 지폐 다발과 함께 포장한 와인 선물을 영남권 대의원들에게 돌렸다는 내용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소문에 대한 출처를 파악하려는 모습도 감지됐다.
민주통합당의 한 인사는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때 모 후보가 일부 의원에게 현금 3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돌렸다고 한다"고 전했고, 한 의원은 "당시 모 후보가 여성 의원에게 명품 핸드백을 선물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도 했다.
다른 관계자는 "예전 원내대표 경선 당시 모 의원과 밥을 먹고 있었는데 유력 후보가 찾아와 식사 중인 의원을 따로 불러 잠깐 만나고 갔다"면서 "두 사람의 짧은 만남에서 뭔가 오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내부가 이렇듯 뒤숭숭한 가운데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6일 "(당내에서) 금품살포를 목격하고 경험했다"며 구 민주당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민주통합당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곤혹스런 표정이다.
한편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차떼기당의 본색을 버리지 못하고 뼛속까지 썩었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돈봉투 파문과 관련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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