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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선거 태풍의 눈으로 '손 안의 정치'가 표심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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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선거 태풍의 눈으로 '손 안의 정치'가 표심 흔든다

입력
2012.01.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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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모바일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용이 확산된데서 보듯 스마트폰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정치인이나 정치 지망생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과정에 도입된 모바일 투표가 국민적 인기를 끈 것을 계기로 모바일 선거운동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 전망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은 일찌감치 스마트폰용 개인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앱에는 자신들과 관련된 뉴스 데이터베이스는 물론 프로필ㆍ활동 동영상 등이 실려 있어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정치적 행보와 철학을 알리고 이들과 소통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4월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정치인들도 앞다퉈 개인홍보용 앱을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앱 개발사들은 벌써 선거 특수를 누리고 있다. 스마트폰 앱 개발사인 준앱스 전철환 대표는 "올해 앱 개발을 문의하는 정치인들이 부쩍 늘었는데, 주로 개발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묻는다"며 "제작기간 15일에 1,000만~2,000만원 정도의 상품을 안내하면 후보 확정이 끝나는 2월 이후 제작을 의뢰하겠다는 답이 돌아온다"고 전했다.

개인 인터넷방송인 '팟캐스트'도 최근 정치인들이 선호하는 홍보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나는 꼼수다'같은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으며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는가 하면 아예 직접 1인 방송을 만드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지난해 12월 24일 '이정희의 희소식'이라는 개인방송을 개국했다. '이정희의 희소식'은 첫회부터 단숨에 아이튠즈 팟캐스트 '뉴스 및 정치'분야에서 '나는 꼼수다' 다음으로 가장 많이 듣는 방송에 오를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공개된 4회 방송은 인터넷과 팟캐스트에 올라온지 불과 2~3시간 만에 약 15만 명이 다운받아 들었을 정도다. 통합진보당은 다른 정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언론 노출이 적은 상황에서 SNS와 팟캐스트 방송이 당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팟캐스트 방송 경험이 있는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노회찬 대변인과 함께 진행하는 새 팟캐스트 방송을 준비 중이다.

SNS 업체들이 준비 중인 선거 관련 서비스도 모바일 선거 바람의 강도를 높일 전망이다. 위치 기반 SNS서비스인 KTH의 '아임IN'은 지난해에 이어 4월 총선 때도 투표 참여 독려 이벤트를 진행한다. 투표장 근처에서 발도장(위치확인)을 찍고 덧글과 사진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SNS에 남기면 '투표'라는 글자가 박힌 가상의 배지를 줄 예정. 지난해 10월 재ㆍ보궐선거 당시에는 3,877명이 투표 인증 사진을 남겼다. 이 외에도 자신의 주변에 선거 캠페인이 벌어지는 장소를 쉽게 알려주는 앱, 자신과 정치 성향이 같은 사람들의 수나 위치, SNS 아이디 등을 알려주는 앱 등이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올해 선거는 SNS를 기반으로 한 다수의 모바일 서비스가 등장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과 SNS의 사용에 능숙한 젊은 세대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게 되면 선거판을 흔들만큼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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