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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보수문화에 반기" 미얀마 첫 걸그룹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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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보수문화에 반기" 미얀마 첫 걸그룹의 외침

입력
2012.01.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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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 의상과 감각적 안무로 보수 문화에 도전하는 다섯명의 소녀가 있다. 개혁이 한창 진행 중인 미얀마의 첫 걸그룹 미엔마걸스(Me N Ma Girls·미얀마 소녀들)다. 이들의 애환과 희망을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미엔마걸스의 멤버 아 문(예명)은 아버지가 침례교 목사다. 아 문은 "아버지와 나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며 "나는 무대에 오르길 원하지만, 그것을 싫어하는 아버지가 있는 가정으로도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 문은 "사람들은 내가 무대에서 섹시한 옷을 입으면 불량소녀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도 말했다. 아버지는 여전히 그의 가수생활을 반대한다.

지난달 첫 앨범을 낸 미엔마걸스는 최근 양곤에서 수 차례 콘서트를 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버릇없는 소녀로 비치는 것을 경계한다. 대신 해외의 젊은 문화를 즐기고 또래의 젊은이들과 교류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주로 노래한다.

미엔마걸스는 3년 전 호주 댄서 니콜 메이가 결성했다. 메이는 모집공고를 보고 찾아온 120명 중 5명을 선발했다. 모두 20대 초반인 멤버들은 화학, 동물학, 수학, 러시아어,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대학 졸업자들이다. 자신감이 넘치고 의사 표현에도 적극적이다.

걸그룹하면 마약, 파파라치, 스캔들 등의 문제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이와 완전히 다르다. 툭하면 전기가 나가고 비가 새는 열악한 연습실이다. 정부의 검열도 극복하기 쉽지 않다. 다소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를 때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친구들도 야속하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들은 세계 최고를 꿈꾼다. 그 첫걸음으로 올해 초 태국 방콕에서 다른 밴드들과 합동 공연을 앞두고 있다. 멤버인 차 차는 "미엔마걸스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져서 할리우드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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