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5일 밤 전체회의를 열어 '1공영 다(多)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 체제를 골자로 한 미디어렙 관련 법안을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이날 미디어렙 법안의 상임위 처리는 지난 1일 여야가 합의한 사항이지만 한나라당이 이에 앞서 KBS 수신료 인상과 관련한 소위 구성 안건을 기습 처리해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의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미디어렙 법안 처리가 사실상 파행 속에 이뤄지면서 향후 법제사법위원회와 국회 본회의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소속 문방위원들은 이날 밤 10시37분께 회의가 속개되자마자 KBS 수신료 인상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소위 구성안을 기습 처리했다.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막 회의장에 입장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민주통합당 문방위 간사인 김재윤 의원 등이 한나라당 소속 전재희 문방위원장석 주변을 에워싸고 무효를 주장하며 강하게 항의했고, 회의가 잠시 정회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곧이어 회의를 속개, 방송광고판매대행법 제정안과 방송법 및 한국방송광고공사법 개정안 등의 미디어렙 관련 법안을 단독으로 가결했다. 미디어렙 법안은 ▦종합편성채널의 미디어렙 체제 편입 3년 유예 ▦신문과 방송 광고 동시 판매 금지 ▦지역 및 종교 방송 광고 연계 판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밤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김재윤 의원은 "한나라당이 KBS 소위 구성의 건을 날치기 통과시킨 것은 이성과 상식을 버린 행동"이라며 "소위 구성도 안될뿐더러 참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디어렙 법안 처리를 위해 소집된 이날 회의는 KBS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된 소위 구성 문제로 여야가 충돌하면서 하루 종일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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