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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 값 하락, 장·단기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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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 값 하락, 장·단기 대책 서둘러야

입력
2012.01.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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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소 값 하락으로 소 사육 농가의 시름이 깊다. 가격 하락이 가장 큰 것은 국내 시장에서 한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육우(주로 젖소 수컷)다. 2010년 말 25만원 정도이던 산지 육우 숫송아지는 지난해 말 5만원, 최근에는 1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1주일 짜리 숫송아지 한 마리가 도회지 식당의 삼겹살 1인분 값도 안 되는 셈이다. 소 값 하락 흐름은 가장 인기 있는 한우에까지 번지고 있어 전면적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해 초 547만원이던 한우 한 마리(600㎏)가 지금은 439만원 선이다.

가장 큰 원인은 사육 두수 증가다. 2008년 243만두에서 2010년 292만 두로 늘었고, 사상 최악의 구제역으로 15만두를 없앤 지난해에도 304만두로 오히려 늘었다. 240만~270만두인 적정 수준을 크게 웃돈다. 공교롭게도 이런 공급 초과에도 불구하고 산지 소 값이 오랫동안 이상 안정세를 보이는 바람에 선제적 공급조절 기회를 놓쳤다.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사료 값 인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자극한 불안감도 농가의 투매 심리를 재촉했다.

한편으로 국내산 육우와 한우 소비 수요의 위축도 공급과잉을 부채질했다. 구제역 이후 국내산 쇠고기 기피증이 일었고, '광우병 파동'의 기억이 흐려지면서 외국산 쇠고기 소비가 늘어났다. 유통경로가 복잡해 산지의 가격하락이 최종 소비자가격에 반영되지 못한 것도 수요를 억제했다.

이런 점에서 선제적 공급 조절에 실패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 위험을 간과해 자율조정에 실패한 사육농가와 관련조합의 자세도 아쉬움을 낳는다. 지난해 쌀 생산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수요를 웃돌았음에도 산지의 출하 조절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쌀값 동향을 참고할 만하다.

시장의 수급동향을 일상적으로 감시해 사육농가의 대처 행동을 이끄는 체제 정비, 유통 합리화 등이 근본 대책이지만 즉효성이 떨어진다. 당장은 인위적이고 일시적인 공급 감소를 위한 정책 결단과 함께 농가 고민을 덜어줄 긴급 소비자행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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