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 한 화재 현장에서 불이 난 지 12일 만에 시신이 발견됐다.
5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의 주택 화재 현장에서 감식작업을 하던 경찰이 세입자 정모(45ㆍ시각장애 2급)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찾아냈다. 심하게 훼손된 시신은 이불에 싸인 채 화재 잔해에 깔려 있었다. 불은 지난달 22일 오전 4시30분쯤 발생해 30여분 만에 슬레이트지붕 구조의 1층 주택(73.46㎡)을 모두 태웠다.
화재 당시 집주인 박모(83)씨 부부와 다른 세입자 박모(88ㆍ여)씨는 급히 빠져나왔으며, 청주동부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은 정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구조작업에 나섰으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소방서측은 화재 진압 다음날부터 현장에서 세 차례에 걸쳐 감식을 하면서도 시신을 찾지 못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시신이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에 깔려 있는데다 이불과 옷가지가 함께 늘어붙어 타는 바람에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충북도소방본부는 소방관들의 사후 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발생한 빌라 화재 현장에서도 일가족 4명이 질식해 숨졌으나 화재 진압 13시간 뒤에 발견돼 소방관들의 과실 논란이 빚어졌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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