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축산 농가들이 소값 폭락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5일 소 1,000마리를 청와대 앞으로 끌고 와 벌이려던 '한우 반납 운동'이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서 트럭에 소를 싣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려는 농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대치해 일부 지역에서 교통혼잡을 빚기도 했다. 농민들은 상경 투쟁이 무산되자 지역별로 재집결해 시위를 벌인 뒤 자진 해산했고 큰 마찰은 없었다.
전국한우협회 전북지회 회원 220여명은 이날 오전 트럭에 소 6마리를 싣고 전주나들목에 모여 '한미FTA, 사료값에 우리 농가 다 죽는다' '한우산업 망해서 농촌기반 흔들린다'고 쓴 현수막을 내걸고 "축산농가를 살려내라"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과 대치하던 농민들은 오후 2시쯤 전북도청 앞에 재집결해 집회를 열었다.
경남에서는 농민 800여명이 남해고속도로 함안나들목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값 폭락 등으로 휘청거리는 한우산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한우를 적극 수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고속도로로 상경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차벽을 세워 막는 바람에 1시간여 동안 일대 교통이 혼잡을 빚었다.
대구ㆍ경북지역 축산농 800여명은 상주시 경북대 상주캠퍼스에서 오전 11시50분부터 3시간 동안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한우협회 22개 지회의 농민들이 트럭 350여대를 몰고 한우 24마리를 싣고 왔다. 농민들은 1.5㎞ 떨어진 남상주나들목으로 도보로 이동하다 소천교에서 경찰에 제지 당했다.
강원도내 축산농가 40여명은 춘천시 중앙로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한우산업 안정을 위한 암소도태 유도장려금 및 송아지 생산안정제 보전금액 확대, 사료구매자금 상환기한 연장, 비육우 가격안정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한우협회 강원지부는 이날 80마리의 소를 청와대에 보내기로 했으나 홍천, 횡성 등 곳곳에서 제지당해 출발하지 못했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대구=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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