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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향해 달린다] (5)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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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향해 달린다] (5)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 김현우

입력
2012.01.0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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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선사한 레슬링. 양정모의 금메달 쾌거를 시작으로 8회 연속 금맥을 캤던 레슬링은 올림픽의 효자종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태극전사의 금빛 사냥이 멈췄다. 충격이었다. 지난 3년간 한국 레슬링은 명예회복을 별러왔다. 그리고 김현우(24ㆍ삼성생명)의 눈부신 성장에 희망을 발견했다. 지난 3일 태릉선수촌에 재입촌한 김현우의 눈빛은 더욱 매섭게 변해있었다.

런던에 미리 휘날린 태극기

지난 달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경기장에서 프레올림픽이 열렸다. 2012년 런던올림픽 레슬링 경기가 열리게 될 바로 그 장소에서 김현우는 그레코로만형 66㎏급 실전 모의고사를 치렀다. 그리고 런던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쿠라크 아담(러시아)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는 "외국 선수들을 꺾고 우승해 자신감이 생겼다.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덕분에 벌써 올림픽무대가 익숙해진 것 같다"며 "한번 경험을 쌓았으니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당차게 말했다.

한국 레슬링은 국제대회에서 모처럼 정상에 섰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하다가 프레올림픽 금메달로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의 희망을 밝혔다.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던 김현우는 프레올림픽 금빛 사냥으로 국제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금빛 사냥 위해 이종격투기 훈련도

하루 7시간 이상씩 매트 위를 구르며 비지땀을 흘리는 김현우는 대표적인 '모범생'. 하지만 그런 김현우에게도 한숨이 나오는 지옥훈련이 있다. 바로 안한봉 피지컬 코치가 고안한 체력강화 프로그램. 안 코치는 유럽의 이종격투기 훈련을 본떠 레슬링 훈련에 접목시켰다.

체력강화 프로그램에는 70㎏ 대형 타이어를 활용해 하체와 몸의 중심을 바로 잡는 훈련이 있다. 김현우는 "장난이 아니다. 타이어와 씨름하는 훈련은 정말 힘들다. 2시간의 훈련을 마치면 녹초가 된다"고 털어놓았다. 매주 1번 하는 타이어 훈련법의 성과는 프레올림픽에서 나타났다. 김현우는 "기구를 가지고 하는 웨이트보다 레슬링에 더 적합한 근육을 키워주는 것 같다"며 프레올림픽 우승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방울처럼 생긴 35㎏의 덤벨로 만든 '커튼 벨'은 손목을 틀어서 들어올리는 훈련으로 레슬링의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주 2회 커튼 벨 훈련을 하고 있는 김현우는 "소속팀 삼성생명에서 해온 훈련이다. 어깨와 허리 힘을 강화하는데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의 무게 지우기

올림픽의 해가 밝았지만 김현우는 '올림픽'과 멀어진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올림픽이다 올림픽이다 하면 부담감만 커질 뿐이다. 새해 첫 날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를 한 뒤로는 올림픽에 대한 생각을 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직 피부로 와 닿지 않는 올림픽을 생각하기보다는 하루 하루의 훈련에 매진한다는 각오다. 그는 "새벽 오전 오후 야간 훈련을 빠트리지 않고 하는 게 목표다. 올림픽 때까지 단 하루도 매트 위를 떠나지 않겠다"고 다부진 결의를 드러냈다.

단점 보완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힘이 장사인 그는 측면 들어 던지기 등 큰 기술이 주특기. 그러나 몸이 늦게 풀리는 슬로스타터라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경기 전 스파링 등을 통해 호흡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훈련을 한다. 달리기에서 전력질주를 하듯 스파링 때 호흡을 최대로 끌어올리면 몸이 유연해진다"고 훈련법을 털어놓았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 주특기를 더욱 업그레이드시키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김현우는 런던올림픽의 금빛 뒤집기를 약속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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