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는 25% 맨.”
미 공화당의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지켜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진영이 자신감을 표했다. 압승이 예상됐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에게 8표 차로 간신히 승리하자 오바마 캠프는 “롬니의 위력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며 공화당원들의 표심을 통합할 수 있는 후보도 아니다”고 여유를 보였다.
오바마 재선캠프의 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4일 “롬니가 코커스에서 얻은 득표율(24.6%)은 4년 전(25.3%)과 차이가 없었다 ”며 “선거 비용으로 400만달러나 쏟아 부었는데도 (그 때보다) 겨우 6표를 더 얻었을 뿐”이라고 비웃었다. 오바마 캠프 부책임자인 스테파니 커터는 “롬니가 특히 중산층 유권자에게서 외면 받았다”며 “입구조사에서 (롬니는) 소득 5만달러 이하의 유권자에게는 13%를 얻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오바마 진영은 또 이번 코커스에 참여한 공화당원이 4년 전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에 참여했던 당원 23만9000명의 절반 밖에 안 된다는 점을 들어 “변화의 욕구나 열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바마 측은 파란을 일으킨 샌토럼이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보다는 롬니를 오바마의 대항마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오바마 캠프 책임자인 짐 메시나는 10일 열릴 뉴햄프셔 경선에서 롬니가 3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액설로드의 발언에 대해 롬니측은 “주의를 분산시켜 오바마 대통령의 부실한 실적을 숨기려는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롬니 캠프의 안드레아 사울 대변인은 “오바마 측은 25만명의 무직자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보다 어떻게 하면 롬니를 쓰러뜨릴까 생각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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