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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서 받는 학생 봉사' 확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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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서 받는 학생 봉사' 확 줄인다

입력
2012.01.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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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숭문고 1학년 이재희(17)군은 지난 학기 코바늘로 친환경수세미를 만들어 마포구치매지원센터에 무상 기부했다. 교내 수업의 일부인 따뜻한 봉사활동(따봉) 프로그램 중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생태ㆍ나눔봉사시간에 이뤄진 봉사다. 사전수업을 통해 환경공부도 했다. 환경에 대한 인식도 높이고 봉사활동시간도 채우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2009년부터 이런 봉사수업을 해온 숭문고는 서강대, 유니세프, 한국해비타트, 한국언론문화진흥재단 등 외부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봉사의 의미를 살필 수 있는 수업을 진행했고, 2011년 서울시교육청이 선정한 봉사활동우수운영학교 표창을 받았다.

올해부터 서울 지역 초중고교에서 이 같은 교내 봉사활동이 강화되고 전체 봉사시간이 줄어든다. 서울시교육청은 4일 일선학교에 '2012학년도 학생 봉사활동 운영 안내자료'를 배포, "학교 밖에서 개인적으로 하는 봉사활동에 대해 5~8시간으로 못박은 기존 권장 시수를 없애고, 각 학교가 교육과정 내에서 수업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봉사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가이드라인을 밝혔다. 봉사프로그램의 내용과 시수는 학교가 재량으로 정하고 교육청이 감독한다.

봉사활동을 위한 사전교육, 계획 수립, 사후 평가 등을 교내 봉사로 인정하되, 급식당번, 주번활동, 선도부 활동, 단순 학교정화활동 등 일상적인 학교생활은 인정되지 않는다. 봉사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는 시간 때우기식 활동을 없애겠다는 취지다.

대신 총 봉사시간은 줄어든다. 지난해까지 초등학생은 개인봉사 5시간을 포함해 총 10~15시간, 중학생과 고교생은 각 18, 25시간(개인봉사 8시간 포함)이 권장됐지만 올해부터는 초 1~3학년 5시간, 4~6학년 10시간, 중 15시간, 고 20시간으로 줄고, 이중 교외 개인봉사는 1시간 이상만 확보하면 된다.

서울시교육청 책임교육과 유정옥 장학사는 "내용이 불분명한 봉사증명서를 확보하기 위해 학생 학부모가 방학마다 소모전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며 "차라리 학교가 교육과정 내에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짜 의미 있는 봉사 교육을 시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숭문고 허병두 교사는 "학교가 학생들의 진로 흥미 특기를 반영한 봉사활동 멘토를 초청해 수업과 연계하면 교육적 효과가 높고 호응이 좋다"며 "다만 체계적인 프로그램 없이 형식적으로 운영할 경우, 그나마 권장 시간마저 줄어 자칫 학생들의 봉사 동기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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