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부겸 의원은 4일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을 비롯한 당내 대선주자군은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강세 지역에 출마할 것을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광주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저를 비롯해 부산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에 이어 유력 대선주자들이 서울 강남 등 한나라당 텃밭에 출마해 격전지를 만든다면 민주통합당은 압승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3선 이상 의원들에게도 "적진을 돌파하는 용단을 촉구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3선을 한 경기 군포 지역구를 버리고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의 주장과 관련, 다른 당권주자들도 공천 혁명을 강조하면서 동조하는 분위기여서 향후 당내 유력 대선주자 및 중진 의원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역으로의 출마 권유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김 의원의 '대선주자 강남 출마론'에 대해 대선주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손 전 대표 측은 "필요한 일은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선 강남 출마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전 대표는 출마에 관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어서 강력한 요구가 있다면 수용 여부를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지역구를 버리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전 최고위원은 측은 "호남 불출마를 선언한 2009년 4월은 야당의 선전이 예상되는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다"며 이미 기득권을 내려놓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18대 총선 당시 서울 동작을로 지역구를 옮겼다가 2009년 4월 재ㆍ보선에서 전주 덕진으로 되돌아간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일단 "지역구를 지키는 게 도리"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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