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에 뺏긴 정상을 15년 만에 되찾았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작년 1∼10월 카스 등 오비맥주 전체 제품의 출고량(수출 포함)은 7,794만500상자로 시장점유율 50.2%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의 출고량은 7,725만7,400상자로 점유율이 49.8%였다.
오비가 총 출고량에서 하이트맥주를 앞지른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오비맥주는 1996년 '천연 암반수'앞세운 하이트 제품에 밀려 정상을 내줬다.
오비맥주의 정상탈환의 일등공신은 카스였다. 작년 1∼4월만 해도 양사의 주력 제품인 카스와 하이트의 월별 출고량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5월부터 카스가 앞서기 시작했다.
카스는 오비맥주가 두산그룹에 속해있던 2006년 당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진로로부터 인수한 브랜드다. '적'으로부터 넘겨받은 '입양아'가 효자가 된 셈이다.
작년 3월 출시돼 눈길을 끈 OB골든라거도 점유율 상승에 한몫을 했다.
오비맥주측은 그러나 "하이트진로가 작년 8월 이후 세무조사를 받고 있고 맥주(하이트)와 소주(진로)의 통합 작업에 따른 혼선으로 영업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데 따른 반사이익이 컸던 게 사실"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도 "올해는 반드시 1위 자리를 재탈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