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과 한국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 문장청소년문학상 2011년 11월 시 장원에 이현영(안양예술고ㆍ필명 卑飛)양의 '나비'가 선정됐다. 이야기글에서는 김서연(한성여고ㆍ필명 Han light)양의 '불편우체통', 생활글에서는 김소연(부산부흥고ㆍ필명 푸른모래)양의 '할머니의 풍선껌', 비평ㆍ감상글에서는 이정환(고양예고ㆍ필명 팽글)군의 '불치의 현실을 위한 시'가 뽑혔다. 당선작은 문장글틴 홈페이지(teen.munjang.or.kr)에서 볼 수 있다. 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 전국국어교사모임은 문장 글틴 홈페이지를 통해 연중 온라인으로 청소년 글을 공모하고 있다.
나비
이현영
풍경화 속의 나비는제가 그림인 줄도 모르고그림을 그리기 위하여 수없이 파닥인다
연지색 날개를 비틀고 짜내도물감이 나오지 않아 슬픈 나비의축 늘어진 어깨 죽지더듬이의 여린 떨림
풍경, 화가 된 나비는지쳐 구석에 웅크리고눈을 치뜬 채묵묵히 하늘을 보고 있다
화가의 붓 끝이 나비의 날개를 스치며나비의 날개에 생채기를 낸다기다랗게 늘어진 하얀 생채기를 품에 안고나비는 힘차게 날아오른다
그림을그리기 위하여
▦선정평
여기 화폭 밖의 화가보다 더 그림을 고심하는 나비가 있네요. 그런 나비의 의기소침을 일깨우는 건 뜻밖에도 화가의 붓놀림, 그 상처의 힘이군요. 그림을 완성하기 위하여, 화가와 나비는 지금 서로 넘나들이로 사랑을 키우는지도 모르겠군요.
유종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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