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 소녀가 새해 용돈을 받았다. 세워진 후 약 20일 동안 소녀상은 옷을 갈아입고 꽃을 선물받는 등 시민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누군가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에 현금 1만1,000원이 든 복주머니를 두고 갔다. 정대협 관계자는 "한겨울 추위 속 위안부 소녀상을 본 시민이 안쓰러운 마음에 용돈을 주고 간 것 같다"며 "도난 가능성이 있어 이 돈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홀로 서 있는 평화비 소녀 옆에는 꽃과 눈사람, 인형 등도 놓여있다. 누군가는 '천사소녀'라는 제목의 시를 손으로 써서 바쳤다.
지난달 14일 1,000번째 수요집회를 맞아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건너편 인도에 세워진 소녀상. 시민들은 이튿날부터 소녀의 맨발을 담요로 감싸고 목도리를 둘러줬다.
정대협 관계자는 "지난 크리스마스 땐 빨간 모자와 빨간 목도리를 입었고, 비가 오자 우의를, 새해를 맞아서는 한복을 입는 등 시민들이 소녀상의 옷을 4~5번 갈아입혀 주었다"며 "일본 총리까지 나서 평화비 철거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보니 국민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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