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경선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CNN 방송)
12만 2,255명의 주민(州民)이 투표장을 찾은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와 2위는 단 8표로 갈렸다. 개표가 99% 이상 진행될 때까지 살얼음판 1위를 지키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마지막 1% 때문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는 마지막 순간 직전까지 샌토럼의 레이스였다. 코커스 직후 실시된 출구조사에서 롬니 전 주지사(24%), 론 폴 하원의원(24%)의 뒤를 이어 18%로 3위를 기록했던 샌토럼은 실제 뚜껑을 열자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오며 시종일관 선두권을 유지했다.
개표가 절반 가량 진행됐던 3일 밤(현지시간) 샌토럼은 24.3%를 득표하며 23.7%를 얻은 롬니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이후에도 불과 10여표차로 롬니와 엎치락뒤치락하며 1위를 뺏고 뺏기기를 수 차례. 개표가 99% 진행됐을 때까지 두 후보의 표차는 10표 내외로 유지됐다.
아이오와의 1,774개 선거구 가운데 1,773곳의 개표가 완료된 시점까지도 선두는 샌토럼이었다. 선거구 한 곳의 개표가 남은 순간, 그는 2만 9,989표로 2만 9,964표를 득표한 롬니에 4표 앞서고 있었다. 마지막 선거구 개표 집계가 지연되는 바람에 CNN 등 미국 언론은 샌토럼을 한참 동안 중간 집계 1위로 보도하며 최종 순위를 발표하지 못했다.
그러나 4일 새벽 마지막 선거구의 개표 결과가 발표되며 순위가 극적으로 뒤집혔다. 롬니가 마지막 선거구에서 12표를 더 얻으며 최종 득표에서 샌토럼을 8표차로 앞선 것이다. 이에 따라 롬니는 24.5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4.54%의 샌토럼을 불과 0.01%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1위가 각 주에 할당된 모든 대의원을 차지하는 승자 독식(winner takes all) 방식이 아니라 득표율 별로 대의원을 나눠 갖는 구조여서 롬니와 샌토럼은 아이오와 대의원 28명 중 동수의 대의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또 매우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갈렸지만 규정상 재개표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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