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이 치열한 접전 끝에 8표 차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3일(현지시간) 열린 아이오와 코커스로 2012년 미국 대선전이 본격 개막했다. ★관련기사 7면
돌풍의 주인공인 샌토럼 전 의원과 롬니 전 주지사는 개표 중반 이후부터 적을 때는 4, 5표 많게는 20~30표 차로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이날 밤 10시 발표 예정이던 개표 결과가 4일 새벽 2시까지 미뤄지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밤 늦도록 계속됐다. 99% 개표 당시 4표 차로 앞서던 샌토럼 전 의원은 결국 마지막 1% 개표에서 롬니 전 주지사에게 승리를 내줬다. 12만2,255명이 참가한 이번 경선에서 1위와 2위의 득표율은 24.55%와 24.54%로 최종 집계됐다.
높은 대중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던 중도 온건 성향의 롬니 전 주지사는 아이오와 경선 승리로 대세론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두 사람의 접전이 이념과 신념에서 갈라진 공화당의 분열을 한층 심화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에 머물던 샌토럼 전 의원은 보수 공화당원의 표심을 움직여 아이오와에서 이변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검증을 거치지 않은데다 자금력과 조직에서 다른 후보들에 뒤지는 그가 롬리 전 주지사의 대항마로 순항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자유주의 성향의 론 폴 하원의원은 득표율 21%로 3위를 차지하며 선두그룹에 합세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4위(13.5%)를 기록해 5위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6위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과 함께 하위그룹으로 밀려났다. 페리 주지사가 “고향 텍사스로 돌아가 경선 결과를 숙고하겠다”고 밝히는 등 지지율이 미미한 주자들은 조만간 경선 포기를 선언할 것으로 미국 언론은 예상했다.
공화당은 6월까지 주별 코커스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해 경선을 한 뒤 8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최종 지명한다. 민주당은 재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돼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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