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연계된 탈레반의 거점지역인 파키스탄 북서부의 아프가니스탄 국경지역에 군사기지 건립을 추진해 아프간에서 철수하는 미군을 대체하는 새로운 반 탈레반 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홍콩 원회바오(文匯報)가 4일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국민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탈레반과 연계해 파키스탄을 거점으로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주의 민족갈등을 부추기고 테러를 일삼는 ‘동투르기스탄 이슬람운동’을 차단하려는 것이 군사기지 건립의 목적이다. 중국은 또 이 지역의 군사력을 강화해 중동국가들과의 무역과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장기 전략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아프간과 인접한 파키스탄 서남쪽 항구인 과다르의 최대 투자자다.
중국은 최근 아프간과 30년 간 동광석 채굴 협정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70억 달러를 들여 아프간-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을 연결하는 철로건설 협정을 체결했다. 미군이 이 지역에서 철수하면 중국정부는 자신들이 쏟아 부은 투자자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이 지역의 경찰기능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미군을 대체해 탈레반을 타격하는 책임을 떠안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국의 전략적 우방인 파키스탄을 포함한 상하이협력기구(SCO)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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