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시대'의 안착을 위해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지역에서는 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 맹세가 이어지고 있고,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위원장처럼 주민이 보낸 편지에 친필 답신을 보내는 등 지도자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는 3일 노동당 정치국 결정서와 당 구호, 신년공동사설 관철을 위한 군중대회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받들고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군중대회로 전날 함남도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군중대회에서는 최영림 내각총리, 김기남·최태복·최룡해·태종수 당 비서,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 등 핵심 실세 등이 모습을 보이며 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 다짐을 독려했다.
앞서 2일에는 함흥 광장에서 '당 정치국 결정서와 당 구호, 신년공동사설 관철을 위한 군중대회'가 열렸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피눈물의 맹세 목숨 바쳐 지키자'는 제목으로 "우리의 최고사령관이신 김정은 동지를 대고조의 최후 승리로 결사옹위하자"는 내용의 '전국 근로자에게 보내는 편지'도 채택했다.
북한 당국은 함남과 평양을 시작으로 지역별 군중대회를 잇따라 개최해 김 부위원장의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면서 불안정한 권력 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김 부위원장은 유훈통치를 강조하기 위한 대내외적인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을 잃은 비통함과 건강 축원 등의 내용이 담긴 김일성종합대학과 희천발전소 건설장의 학생 및 일꾼들의 편지를 받은 뒤 '2011년12월30일 김정은'이라고 자필 서명을 해 답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주민 편지의 친필 서명으로 답신을 보내는 것은 김 위원장이 애용하던 방식이다.
특히 김 부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친필 서명은 마치 한 사람이 쓴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과 '정'은 거의 똑같은 형태고, '일'과 '은'자도 흘려 써서 다른 글자라는 느낌이 안 든다. 이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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