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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연초부터 해양 플랜트 수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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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연초부터 해양 플랜트 수주 경쟁

입력
2012.01.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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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서북부 해저 300㎙ 깊이에 위치한 '익시스(Ichthys)' 가스전. 연간 840만톤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가스전에 투입되는 핵심설비인 가스중앙처리시설 및 부유식생산저장설비(FPSO) 수주전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업체가 모두 뛰어들었다. 수주액만 각 20억달러씩, 총 4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다.

매머드급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연초부터 국내 조선 3사의 수주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은 지난해 특수선인 드릴십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올해는 원유 FPSO, LNG FPSO 등 해양 플랜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침체로 컨테이너, 유조선 등 기존 선박발주는 크게 줄어드는 반면 자원ㆍ에너지 개발과 관련된 해양 플랜트 물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사실상 '탈(脫)조선'을 선언한 상태나 다름없다. 부가가치 낮은 선박건조를 놓고 중국과 경쟁하기 보다는 수익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이나 해양 플랜트 쪽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 업계 전체 수주 목표액 621억달러중 절반이 넘는 60%를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현재 호주,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뛰어 들었다.

실제로 세계 최대급 가스전으로 꼽히는 러시아 '슈톡만(Shtokman)' 프로젝트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최종 후보자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11만톤 규모의 부유식생산시설(FPU)을 제작하는 것으로, 수주액만 25억달러에 달하는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발주처인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인 가즈프롬은 이달 중 입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0억달러(2조2,110억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에지나(Egina)' 심해유전 원유 FPSO 수주에서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입찰 결과는 오는 3월 발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주 서북부 해상에 위치한 '브로즈(Browse)' 광구의 2만톤 규모의 상부 원유시설(Topside)건조 수주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3개사가 함께 입찰에 참여했다. 이번 입찰도 2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이들 3개사가 오는 2월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베트남 남서해안에 위치한 가스전 '블록(Block) B' 광구의 해상 플랜트 공급 입찰에도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컨소시엄 형태로 ▦콩고공화국 '모호-빌론도(Moho-Bilondo)'광구 해양 플래트 입찰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3개사가 각각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국내 조선사는 더 이상 선박건조회사가 아니라 종합 해양플랜트회사로 봐야 한다"면서 "향후 경쟁도 이 부문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해양플랜트: 바다에서 원유나 천연가스 등을 뽑아내는 시설로, 부유식생산저장설비(FPSOㆍ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 가스중앙처리시설(CPFㆍCentral Processing Facility) 등이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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