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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주파수, LTE에 쓴다/ 1.8㎓ 일부 경매 통해 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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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주파수, LTE에 쓴다/ 1.8㎓ 일부 경매 통해 분배

입력
2012.01.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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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의 통신용 주파수를 통신업체들이 이동통신용으로 함께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3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군 통신용으로 사용하는 1.8㎓ 주파수 일부를 이동통신업체들이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용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경매를 통해 올해 안에 분배하기로 했다. 1.8㎓ 주파수는 전세계 9개국의 10개 이동통신업체가 LTE용으로 사용하는 주파수로,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KT 등이 이를 통해 LTE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방통위가 추진하는 방안은 군 통신용 주파수인 1.8㎓ 가운데 70㎒ 대역을 이통사들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군에서 1.8㎓ 전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휴대역을 이동통신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여럿이 공유하는 와이파이처럼 군과 민간이 해당 주파수를 함께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국방부와 협의를 마쳤으며, 연내 경매제를 통해 이통사에 분배하면 내년부터 LTE 상용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주파수를 공유하더라도 혼선이나 신호 간섭 등의 불편함이 전혀 없기 때문에 군이나 이통사 모두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가 군용 주파수를 활용하기로 한 이유는 이통사들의 주파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데이터량이 폭증해 현재 주파수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즉, 자동차는 늘어나는데 도로가 좁은 만큼 도로폭을 넓혀야 한다는 뜻. 따라서 이번에 군용 주파수를 LTE용으로 공유하면 기존 SK텔레콤과 KT가 20㎒씩 갖고 있던 1.8㎓ 주파수는 대역폭이 총 110㎒로 넓어져 주파수 부족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주파수 공유는 세계적 추세하고도 맞물린다.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세계적 IT기업들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방송용 주파수 가운데 유휴대역을 통신용으로 공유하자는 '화이트 스페이스' 정책을 꾸준히 건의해 왔다. 방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의 주파수 정책도 화이트 스페이스 정책으로 갈 것"이라며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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