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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일체의 기득권 배제하겠다"/ "무늬만 바꿔선 안돼"… '반드시' '꼭' 수차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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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일체의 기득권 배제하겠다"/ "무늬만 바꿔선 안돼"… '반드시' '꼭' 수차례 사용

입력
2012.01.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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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KBS1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을 통해 비대위에서 추진 중인 정치ㆍ정책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무늬를 바꿔 국민의 신뢰를 받겠다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결코''반드시' '확' '꼭' 등 단정적 표현을 자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한 측근은 "쇄신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박 위원장의 단호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박 위원장은 정치 쇄신과 관련, 기존 정치를 '구시대 정치의 폐습'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대대적인 총선 공천 물갈이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정치는 매번 개혁과 혁신을 한다고 하면서도 번번이 주저앉곤 했는데 국민의 눈높이가 아닌, 정치권 내부의 논리를 버리지 못한 결과"라며 공천 개혁을 통해 잘못된 정치 관행 혁파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 계층간, 세대간, 지역간 갈등을 통합해서 함께 사는 공동체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 측근 인사는 "박 위원장은 조만간 비대위 활동을 통해 공천 개혁 의지와 인적 쇄신의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비대위원과 일부 친이계 의원들이 인적 쇄신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박 위원장이 공천 개혁 의지를 천명하면서 비대위에 힘을 실어준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박 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설(23일) 전까지는 비대위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평가를 받는다"며 쇄신 논의가 이해당사자들의 반발로 주춤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 쇄신은 'MB(이명박) 정책과의 차별화'로 요약된다. 박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장을 이뤘지만 그 온기가 국민에게 잘 퍼지지 못했다"면서 "국민이 행복하지 않은데 국가의 성장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국민 행복이 곧 국가경쟁력이 되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서민들에게 필요한 경제정책은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먹는 순간 따뜻하고 든든해지는 붕어빵과 같아야 한다"며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하고 정책의 온기가 곧바로 전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음을 지적한 것으로, 향후 MB 정책과의 차별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서울시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다"면서 "지금은 우리에게 동트기 전 새벽의 칠흑 같은 어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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