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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기업 대격돌] (3) 격전의 자동차:빅5의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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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기업 대격돌] (3) 격전의 자동차:빅5의 혈투

입력
2012.01.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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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업체에게 2011년은 악몽의 연속이었다. 세계 자동차시장을 석권하던 도요타 혼다였지만 엔고에 대지진, 해외생산지인 태국의 대홍수 앞엔 속수무책이었다. 이 덕에 독일의 폴크스바겐, 미국의 제네럴모터스(GM),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대ㆍ기아차는 대약진을 이뤄낼 수 있었다.

과연 올해도 그렇게 될 까. 시장전문가들은 2012년의 자동차 시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이 잃어버린 영토회복을 위해 절치부심 대대적 반격을 준비하고 있고, 이에 맞서 폴크스바겐 GM 현대차 등은 수비 아닌 공격으로 '맞불'을 놓을 태세여서 과거의 강자와 신흥 강호 간 한판승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단 시황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유럽 재정 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자동차 시장 규모는 북미와 중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5.2% 늘어 8,214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망이 밝은 신흥시장에서 폴크스바겐 GM 도요타 르노-닛산, 현대ㆍ기아차 등 '빅5'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가장 주목할 포인트는 도요타의 반격이다. 도요타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무려 20%나 늘어난 848만대로 잡고 총공세를 펼친다. 2008년 GM을 무너뜨리고 세계 1위에 올랐던 도요타는 리콜파동에 엔고, 대지진이 겹치면서 지난해 3위로 추락했다.

도요타가 꺼낸 부활카드는 '탈(脫)열도', 즉 해외 생산 확대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지난 2일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엔고라는 장애물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6월부터 이집트와 케냐의 현지 공장에서 일본에서 가져 온 부품을 조립해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상반기 중국 제8공장, 하반기 브라질 2공장을 완공한다.

세계 4위 르노-닛산도 엔고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인도, 멕시코 등 신흥국 현지 생산을 늘릴 계획. 특히 브라질에만 15억 달러를 투자, 닛산 공장 신설과 르노 공장 증설을 통해 현지 생산량을 50만 대까지 확대한다.

도요타가 주춤하는 사이 세계 1위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폴크스바겐과 GM은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1983년 해외 자동차 회사 중 중국에 처음 진출한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200만대 이상을 팔며 20% 가까운 시장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한솥밥을 먹는 아우디도 고급차 시장에서 1위를 질주 중이다. 폴크스바겐은 '더 많이 짓고, 더 많이 만들고, 더 많이 파는' 공격적 전략을 이어나갈 태세. 또 2009년 10만대에서 2년 만에 30만대를 돌파(예상)한 미국 시장에서 제타(Jetta)와 파사트(Passat) 두 에이스를 내세워 5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GM은 안방 사수에 총력을 기울인다. 현재 약 30개인 플랫폼을 14개로 줄이는 플랫폼 공유와 정리 해고 등 비용 절감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계획. 그러면서도 2년 안에 중국 내 생산량을 30% 가까이 늘려,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에 맞서 현대차ㆍ기아차는 올해를 '내공을 쌓은 해'로 정했다.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700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2009년부터 3년 연속 판매를 두 자릿수 늘려왔고, 올해 베이징 현대차 3공장, 브라질 공장 완공으로 해외 생산 능력이 45만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보수적이다. 고태봉 IBK증권 연구원은 "과거 도요타, GM등이 700만대 생산을 넘는 시점에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품질이 나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숨을 고르면서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상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시장이 올해에도 성장할 것이 확실시 되는 만큼 현대ㆍ기아차는 최소 720만대의 판매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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