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이 연일 격한 표현을 쓰면서 설전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 의원은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아이들까지 정치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위원을 겨냥해 "소년 급제처럼 재앙은 없다"고 공세를 폈다.
전 의원은"어느 날 갑자기 스타가 되어버린 연예인은 마약에 손대거나 자살한다"면서"건강한 무명 생활을 겪었다면 그의 영혼도 건강했을 텐데 26살에 집권정당의 최고위원급인 비대위원이 되어버린 이 청년이 소년 급제의 비극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또 이 위원이 친박계 유승민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경력과 관련, 지인에게"저는 아이들까지 이렇게 정치적으로 거짓말하는 것이 정말 싫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그는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 마오쩌둥(毛澤東)을 지지했던 홍위병을 거론하며"(홍위병들은) 배움에 대한 존경을 배워야 할 시기에 지식인을 조롱하며 침을 뱉었다"며 "이미 잃을 것도 없는 이들을 짓밟고 때려 많은 사람들을 숨지게 하거나 자살하게 만들었다"고 말해 이 위원을 겨냥했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 비대위를 향해서도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아무리 급해도 아이들까지 정치에 끌어들여야 하느냐"며 "어른답지 않은, 진정한 정당답지 않은 일을 한나라당이 쇄신이라는 기치 아래 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의 이 같은 비판은 이 위원이 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들러리 발언을 한 전 의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변절자"라고 규정한 데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위원을 "김종인 비대위원의 전력을 숨기기 위한 들러리 아니느냐"고 비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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