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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난 도로서 치고 또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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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난 도로서 치고 또 치고…

입력
2012.01.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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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출근길에 경찰의 미숙한 사고처리로 잇단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해 두 명이 숨졌다.

3일 오전 5시54분께 전남 나주시 남평읍 수원리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정모(42)씨가 운전하던 베르나 승용차가 가로등을 들이받고 갓길에 멈춰 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나주경찰서 남평파출소 소속 경찰관 두 명은 20여분간 사고 현장을 수습한 뒤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정씨를 데리고 순찰차로 이동했다.

그러나 정씨가 갓길에 떨어져 있던 자신의 차량 앞 범퍼 파편을 주우러 가다 뒤에서 달려오던 또 다른 정모(41)씨의 스포티지 차량에 치어 5㎙ 가량 튕겨져 나가 2차로에 쓰러졌다. 스포티지 차량은 이어 순찰차와 전신주를 들이받고 멈춰 섰지만 운전자 정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고 지점은 왼쪽으로 굽은 내리막길 구간으로 평소에도 사고 위험이 높은 곳인데 사고 당시엔 노면이 얼어 있었다.

경찰은 곧바로 차량 통제에 들어가며 사고현장 수습에 나섰으나 10여분 뒤에 또 김모(41)씨가 운전하던 싼타페 차량이 도로에 쓰러져 있던 베르나 운전자 정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치어 숨지게 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1차로로 주행하라는 경찰의 수신호를 2차로로 그냥 진입하라는 뜻으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

나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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