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열도에 2일 일본 지방의원 4명이 상륙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교도통신 등은 오키나와(沖繩)현 이시가키(石垣)시의 나카마 히토시(仲間均) 시의원 등 4명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센카쿠열도 중 가장 큰 섬인 우오쓰리지마(魚釣島ㆍ중국명 댜오이다이ㆍ釣魚臺)에 상륙한 것을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오전 11시55분께 이시가키시로 돌아갔다.
나카마 의원 일행은 일본 정부의 승인 없이 섬 상륙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센카쿠열도가 행정구역상 이시가키시에 속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자국인의 섬 상륙은 금지하고 있다. 나카마 의원 등은 우오쓰리지마 부근에서 해상보안청이 입회 검사를 실시하자 "상륙하지 않고 낚시만 할 것"이라고 말한 뒤 눈길을 피해 고무보트로 갈아타고 섬에 상륙했다. 나카마 의원은 2010년 12월에도 센카쿠열도에 오른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웹사이트에 "중국 정부가 일본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엄중한 교섭을 요구했다"는 글을 올렸다.
홍 대변인은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도서는 예부터 중국의 고유한 영토로 중국은 논쟁할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중국이 댜오위다오 영토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결심은 확고하고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언급은 댜오위다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에서 크게 발전하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지난 연말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중일 관계가 다소 개선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에는 센카쿠열도가 중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세계중국인댜오위다오보호연맹 회원들이 홍콩항에서 어선을 타고 센카쿠열도를 향해 출발했지만 당국의 저지로 무산됐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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