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인삼공사의 포워드 이정현(25)은 지난 시즌 팀 리빌딩의 마지막 ‘작품’이었다. 나란히 유니폼을 입었던 박찬희(25)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팀은 6강에 들지 못했지만 둘의 활약은 KGC의 미래를 밝게 했다.
그리고 KGC는 이번 시즌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스타플레이어들의 귀환을 앞세워 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다. 신인 ‘최대어’오세근과 군에서 제대한 양희종, 김태술의 삼각 편대 덕이다. 이들의 빛에 가렸던 2년차‘듀오’가 모처럼 팀 승리를 합작했다. KGC가 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 국민은행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이정현과 박찬희의 맹폭을 앞세워 전주 KCC를 70-54로 대파했다.
지난 1일 원주 동부와의 선두 싸움에서 패했던 2위 KGC는 전열을 재정비하며 동부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시즌 25승(9패)째. 또 KCC와의 홈경기에서 2010년 1월23일 이후 근 2년 만에 승리를 거두는 기쁨도 맛봤다. 올시즌 상대 전적도 3승1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반면 4위 KCC는 원정경기 7연승에 실패하며 3위 부산 KT와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4연승 뒤 2연패.
이정현은 이날 4쿼터에만 7점을 집중시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승부처였던 3쿼터 종료 직전 45-40으로 쫓긴 상황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 넣어 KCC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4쿼터 시작과 함께 깨끗한 중거리슛으로 다시 52-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2년차 징크스를 비웃으며 ‘특급 식스맨’으로 거듭난 이정현은 이날 30분16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모처럼 주전의 기분을 만끽했다. 박찬희도 1쿼터에만 9점을 넣었고, 리바운드 6개를 걷어내 팀 승리를 도왔다.
KCC는 극심한 야투 부진과 턴오버를 남발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3쿼터 1분여를 남기고 디숀 심스의 덩크슛과 김태홍의 3점슛으로 5점 차까지 따라 붙었지만, 4쿼터 시작과 함께 다시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경기를 치른 하승진은 13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6위 모비스가 5위 인천 전자랜드를 79-67로 꺾고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모비스의 테렌스 레더는 26점에 1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양동근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3점을 몰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안양=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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