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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신년 간담회/ "쿠웨이트 박, 쿠웨이트전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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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신년 간담회/ "쿠웨이트 박, 쿠웨이트전을 부탁해"

입력
2012.01.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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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를 받아든 최강희 신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의 아이콘인'양박(兩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박지성(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지난해 1월 태극 마크를 반납했다. 이후 축구 대표팀은 심한 부침을 보였고 급기야 조광래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박탈당했다. 이른 나이에 태극 마크를 반납한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최 감독은 현재로서 박지성을 대표팀에 불러들일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최 감독은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의 합동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선수 본인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대표팀에 온다고 해도 동료들과 어울릴 수 없고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없다. 지금 당장 급하다고 은퇴를 선언한 선수를 준비 없이 부르는 것은 좋지 않다. 박지성의 복귀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속 팀에서 사실상 '전력 외'취급을 받고 있는 박주영(27ㆍ아스널)에 대해서는 신뢰감을 밝혔다. 필요한 방법을 동원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감독은 이날 다음 달 29일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전에 경험 많은 K리그 베테랑을 위주로 팀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정신적인 부담이 큰 경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험'이라는 것이 최 감독의 지론이다. 소속 팀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해외파'는 배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경기 감각이나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박주영에 대해서는 예외를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그간 보여준 활약이나 능력은 대표팀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대표팀에 필요한 자원들은 계속 관찰하고 필요에 따라서 조언을 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박주영이 변함 없이 대표팀에서 비중이 큰 존재임을 인정했다.

'조광래호'에서 찼던 주장 완장을 유지시킬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최 감독은 "주장이라는 것이 중요한 존재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대표팀에서는 여러 역할을 맡을 수 있는데 팀을 구성한 후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겠다. 지금은 '박주영이 주장을 맡느냐 마느냐'를 논하기는 모호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최종전과 6월 시작되는 최종 예선,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끝나는 8월로 시기를 구별해 단계적으로 대표팀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다음달 최종 예선을 치르는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2명 정도 만을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번 주중으로 코칭스태프를 선임해 후보 선수들을 압축하고 훈련지 방문이나 전화통화로 해당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2승1무(승점 7)로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의 반환점을 성공적으로 돈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앞으로 중요한 3경기가 남았다. 선수들이 '뭔가 이뤄냈다'고 자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동계 훈련 멤버로 2~3월 경기를 치르겠다"고 런던행 구상을 밝혔다. 올림픽 대표팀은 5일 출국,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거쳐 태국 킹스컵에 출전, 다음달 있을 중동 원정 2연전을 대비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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