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경국사에 마련된 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빈소에는 각계각층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관스님을 살아 계실 때 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아직 끝내지 못한 은 완성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문도(門徒)를 위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빈소에 조화와 함께 "평생 학문에 정진하면서도 고통받는 중생들에게 많은 위로와 사랑을 주셨던 지관 스님의 입적은 불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큰 슬픔"이라는 애도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인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도 "불교의 발전과 종교간 화합에 큰 기여를 하신 스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것을 많은 불자와 슬픔을 함께한다"는 조전을 보냈다.
이해찬ㆍ한명숙 전 총리와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빈소를 찾았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전날 오후 9시 50분 빈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지관 대종사께서 가시는 길에 한 치라도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은 이날 종무회의를 열어 지관 스님의 장례를 종단장(宗團葬)으로 격상했고,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교구본사에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받았다. 종단장은 역대 종정과 현 원로회의 의장, 현 총무원장에 한해 치러지는 것으로, 이번 결정은 지관 스님에 대한 종단 차원의 최고의 예우다.
조계종은 또 당초 7일장으로 하려던 장례 일정을 5일장으로 줄여 영결식과 다비식을 6일 오전 11시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관 스님의 법구(法柩)는 3일 오전 11시 경국사를 떠나 해인사 보경당으로 옮겨졌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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