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일 내곡동 사저 논란과 측근 및 친인척 비리에 대해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사과했다. 이 대통령이 측근 및 친인척 비리에 대해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된 '신년 특별 국정연설'에서 이같이 말한 뒤 "(내)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 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잡고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 열심히 민생을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대통령 스스로 관련된 문제와 친인척및 측근이 관련된 문제에 대해 포괄적으로 사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문제와 관련, "지금 우리에게 가장 긴요한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며 "우리는 기회의 창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올해는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북한이 진행 중인 핵 관련 활동을 중단하는 대로 6자회담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로 나온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함께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전향적 대북 정책 검토 의사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한 우리는 철통 같은 안보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도발시에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세계 경제위기를 우려하면서 "올해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물가를 3%대 초반에서 잡겠다"면서 "성장도 중요하지만 물가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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