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CEO들은 2일 시무식 및 신년사를 통해 2012년 경영방향과 계획을 제시했다. 그룹과 기업마다 경영목표와 추진방향은 다르지만, 대체로 ▦위기 정면돌파 ▦내실 공고화 ▦사회적 책임 등의 공통분모가 발견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그룹 신년 하례식에서 "위기를 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게 경쟁력"이라며 "경쟁력은 기업 내부적으로 사람과 기술이지만 외부적으로는 사회의 믿음과 사랑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내부적으론 인재육성과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대외적으론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젊은 이들이 희망을 갖도록 취업 자리도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올 경영목표를 '내실경영을 통한 글로벌 일류기업 도약'으로 정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많은 시기이지만 작년보다 15% 늘어난 700만대 판매를 달성하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이어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는 사회공헌과 협력업체와의 공생발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도전정신과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중장기 연구개발(R&D)강화와 우수인재 확보에 주력할 것"을 주문하면서 "아울러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말고 협력회사가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꾸준히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글로벌 경쟁사와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현재 보다 2% 포인트 이상 벌려야 한다는 경영도전 과제를 내놓았다. 정 회장은 "신제품 개발과 더불어 초원가절감 프로세스 등을 접목해 월드베스트 및 월드퍼스트 제품 양산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스피드와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함으로써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허창수 GS그룹회장은 "경기 침체기일수록 일자리 창출과 수출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충분한 유동성을 제때에 창출할 수 있어야 경쟁자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김정은 체제 출범을 계기로 "대북사업 재개에 대비해 사전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복합 쇼핑몰과 온라인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업계 최강의 위상을 확보할 것"을 선언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기술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강덕수 STX 회장은 '내실경영을 통한 안정성장'을 각각 올해 주요 경영 방향으로 삼았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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