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2일 신년 국정연설에 대해 “특유의 일방통행식 소통”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대통령이 그 동안 ‘불통’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 같은 쌍방향 소통 형식을 택하기 보다는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당장 야당이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통합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의 임기 중 사실상 마지막 신년사는 도무지 달라진 것 없는 일방통행식 일장 연설이었다”며 “민생고에 신음하는 국민에게 깊은 절망감만 안겨줬다”고 혹평했다.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도 “이 대통령의 독단과 반(反) 통일 의지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고 파탄 난 남북관계를 차기 정권에 넘겨주겠다는 놀부 심보를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친인척과 측근 비리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 “신년 연설이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점이 있다”며 “국민들을 대신해 취재하는 기자들과 (이런 문제를 포함해) 직접 질의응답을 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가질 것임을 예고했다.
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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