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새해부터 매주 수요일 청계광장에서 시민발언대 '할 말 있어요'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청계광장 시민발언대는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의 '스피커스 코너(Speaker's corner)'처럼 누구든지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첫 시민발언대는 다음주 수요일(11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할 말이 있는 시민은 4일부터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를 통해 발언하고 싶은 날짜와 시간을 사전에 신청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미리 시간대를 선택한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으며, 발언 내용에 대한 사전 심사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참여시민은 본인이 신청한 날 청계광장에 마련되는 목재연단에 올라 발언을 할 수 있다. 시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한 사람당 발언시간은 10분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발언 주제는 개인적인 삶의 애환부터 시사이슈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다만 개인에 대한 비방이나 욕설, 명예훼손, 특정 정당과 후보에 대한 지지는 제한된다. 시 관계자는 "시민발언대가 답답한 시민들에겐 해우소가 되고, 때론 신문고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 매달 1회는 '주제가 있는 시민발언대'로 운영해 시정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시는 시민들의 발언을 녹취ㆍ녹화해 시정에 활용할 방침이다. 시정현안에 관한 의견은 해당 부서에 전달해 반영하도록 하고, 개인의 애환이 담긴 내용은 '서울이야기'로 분류해 시민들과 공유한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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