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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오바마 제재 법안 서명에 '강경 모드' 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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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오바마 제재 법안 서명에 '강경 모드' 맞장

입력
2012.01.0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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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경제 제재 움직임에 강온 양면 대응을 하던 이란이 2일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강경모드로 돌아서고 있다. 전날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말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를 금지한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한 것과 관련해 "힘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24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하고 있는 이란 해군은 1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2일 장거리 지대함 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했다. 마무드 무사비 해군 대변인은 이날 "시험 발사에서 장거리 지대함 미사일이 페르시아만의 지정된 목표물을 정확히 맞혔다"고 밝혔다.

무사비 대변인은 또 INSA통신에 "명령이 내려지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전술편대대형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혀 석유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재차 내비쳤다.

AFP통신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중앙은행 간부들과 연례 모임에서 미국의 경제 제재안에 대해 "중앙은행은 적들의 음모를 제거하기 위해 힘과 자신감을 갖고 견고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또 "중앙은행은 적들의 압력에 대처하는 중추 조직"이라며 "적들의 음모에 맞서 국민과 조국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이처럼 고자세로 나오는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란이 미국의 뒷마당인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며 "서방의 경제 제재를 빠져나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입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반미 성향을 갖고 있는 남미 국가들과 협력해, 서방의 경제 제재 조치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다음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시작으로 쿠바, 니카라과. 에콰도르 등 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선다.

이란이 강경모드를 확실히 함에 따라 미국 정가에서는 군사력을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오바마 정부가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미국을 '종이호랑이'로 전락시켰다"며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 공습을 감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도 이란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유감을 표명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이란 석유 금수조치 등 조만간 이란 추가 제재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란의 핵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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