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주요 임직원들은 2011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에도, 새해 첫날인 1일에도 대부분 출근했다. 종무식도 따로 없었고 2일엔 시무식도 취소됐다. 최재원 부회장이 이미 구속된 데 이어 최태원 회장의 사법처리 가능성까지 계속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에 따르면 현재 그룹 임직원들 사이에선 최 회장 선처를 위한 서명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회장이 구속된 마당에 최 회장까지 사법 처리될 경우 어떤 형태로든 경영차질은 불가피한 만큼, 최 회장 본인이 아니라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탄원이든 호소든 뭐든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 선처를 호소하는 서명운동이라도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문의가 사내 게시판이나 법무실 등에 계속 오고 있다"면서 "회사로선 그런 집단적인 움직임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어쨌든 사내에 그런 분위기는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SK임직원들은 불구속이라도 일단 최 회장이 기소될 경우, 경영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현재 그룹차원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해외사업들이 많은데 기소된 상태에선 각국 정부의 최고위층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면서 "더구나 경영일정까지 재판에 맞추다 보면 물 건너 가는 해외비즈니스가 실제로 속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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