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빈소/ "고인은 참 깨끗하신 분" 시민 3만여명 조문 발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빈소/ "고인은 참 깨끗하신 분" 시민 3만여명 조문 발길

입력
2012.01.01 17:34
0 0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추모하는 조문 행렬은 새해 첫날인 1일에도 끊이지 않았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치권 인사 등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사흘째 이어져 이날 오후 9시 현재 3만6,000여명이 조문했다.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는 "민주화 촉발 시기인 1983년 김 선배는 앞장서서 진정한 민주주의 정신을 보여줬다"며 "민주주의의 기가 꺾일까봐 모진 고문에도 굴하지 않았다"고 애도했다. 서울 사당동에서 온 시민 조철현(51)씨는 "고인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민주화된 시대를 살 수 있어 그 뜻을 새기고자 빈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정의화 국회부의장, 김세연 주광덕 한나라당 비대위원,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등이 이날 조문했다. 고인과 민주화운동을 함께했던 박형규 목사는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조문했다. 박 위원장은 "참 깨끗하신 분이었다"며 "나라를 위해 하실 일이 많은데 세상을 떠나 안타깝다.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이 1980년대 고문을 당했던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보호센터) 취조실 문 앞 탁자에 경찰관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조화를 올려둬 경찰 내에서 미묘한 파장이 일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권센터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추모의 뜻으로 퇴근길에 취조실 불을 켜두고, 직원 몇 명이 조화로 조의를 표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고인이 고문기술자로 불린 이근안 경감에게 고문을 당했던 곳이며, 1987년 서울대생 박종철군이 물고문을 당해 사망한 장소로, 2005년 2월 경찰청 인권보호센터 전시실 등으로 바뀌었다.

경찰청 소속 이준형 경위는 이날 경찰 내부망 등에 "인권센터 내 박종철기념관 옆에 김 고문의 기념관도 만들어 다시는 공권력에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분향소 및 기념관 설치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상당수 일선 경찰들은 찬성 의사를 표했지만 일부는 "아픈 상처를 굳이 끄집어낼 이유가 없다" "민주화 과정에서 산화한 경찰도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3일 열리며, 2일 오후5시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고인을 기리는 추모제가 개최된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