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백석(1912~1996)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평북 정주 출신인 백석은 투박한 북방 사투리로 토착적 서정을 노래하면서도 모던한 표현 감각이 돋보이는 걸작 시편들을 남겼다. 하지만 해방 후 북한에 남은 탓에 문학사에 등장하지 못하다 1988년 납·월북 문인 해금 조치 이후에야 본격 조명됐다.
전통과 현대를 결합하고, 문학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그의 시는 널리 사랑 받고 있다. 2004년 문예지 가 시인 2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백석의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은 김춘수의 ‘꽃’, 윤동주의 ‘서시’에 이어 시인들의 애송시3위를 차지했다.
백석은 인기 시인이지만 남쪽에 유족이 없어 기념사업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올해는 그나마 몇몇 행사가 잡혀 있다. 매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문학제’를 공동 주최해온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4, 5월쯤 학술 심포지엄과 문학의 밤, 백석 시를 소재로 그림 전시 등을 통해 백석을 기릴 계획이다. 학술 행사로는 한국시학회(회장 이숭원)와 한국비평학회(회장 최동호)가 각각 4월과 5월 백석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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