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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꼴찌에 덜미 퍼거슨 '칠순잔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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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꼴찌에 덜미 퍼거슨 '칠순잔치' 없었다

입력
2012.01.0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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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70번째 생일 날 꼴찌 팀에 덜미를 잡히는 수모를 당했다.

맨유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1~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최하위 블랙번 로버스에 2-3으로 패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맨유로서는 뼈아픈 일격이다. 박지성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골과 도움을 기록하지 못하며 평범한 활약에 그쳤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이날 패배를 '재앙'이라고 말했다.

맨유는 볼 점유율(65-35)과 슈팅 수(27-13)에서 크게 앞섰지만 고비마다 실책으로 골을 내주며 자멸했다. 18라운드에서 위건 애슬레틱을 5-0으로 대파한 맨유의 낙승이 예상된 경기였지만 흐름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맨유는 전반 16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아예그베니 야쿠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6분 야쿠부가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대이변'의 가능성을 높였지만 맨유는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만회골을 넣었고, 후반 17분 베르바토프가 또 다시 골 네트를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맨유는 이후 일방적인 공세를 폈지만 후반 35분 골키퍼 데헤아의 실수는 달아오르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끔찍한 실수로 두 골을 내줬다. 2-2 동점이 됐을 때 이겼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블랙번 수비수들은 오늘 결사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씁쓸한 소감을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앞으로 3년간 더 맨유 지휘봉을 잡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986년 맨유 사령탑에 부임한 후 26년째 팀을 이끌며 EPL 우승 1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5회 등의 금자탑을 쌓아가고 있다.

한편 박주영(26ㆍ아스널)은 1일 오전 열린 퀸스파크 레인저스와의 경기 출전 명단에서 또 다시 제외됐고 팀은 1-0으로 승리했다. 박주영은 지난 11월 30일 맨시티와의 칼링컵 8강전 이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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